류현진(26ㆍLA 다저스)이 다시 한 번 14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25일 오전 11시15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29번째로 선발 등판한다.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두 경기에서 내리 패전 투수가 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반드시 승수 추가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이날 현재 성적은 13승7패, 3.03의 평균자책점. 시즌 전 밝힌 2점 대의 평균자책점을 위해서라도 상당히 중요한 경기다.
샌프란시스코(72승84패)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LA 다저스(90승66패)에 무려 18경기 차 뒤진 4위다.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돼 마땅한 동기 부여가 없다.
하지만 얕 볼 상대는 아니다. 류현진에게 11타수 6안타(2루타 2개) 5타점으로 아주 강한 '천적' 헌터 펜스를 비롯해 좀처럼 유인구에 속지 않는 타자들이 많다. 지금까지 투수를 제외한 샌프란시스코 타자들과 류현진의 맞대결 성적은 85타수 29안타, 피안타율이 3할4푼1리로 아주 높은 편이다.
더군다나 이번 경기는 원정이다. 그 동안 샌프란시스코와 4번 맞붙어 1승2패, 2.81의 평균자책점을 올린 류현진은 AT&T 파크에서 1승1패, 4.26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지구 라이벌인 다저스만 만나면 일방적인 응원과 함께 야유도 서슴지 않는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텃세는 타자들만큼이나 버거운 극복 대상이다.
상대 선발은 지난해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맷 케인이다. 벌써 3번째나 맞대결하는 오른손 투수이기도 하다. 둘은 지난 2번의 만남에서 사이 좋게 1승씩을 나눠 가졌지만, 내용 면에서는 류현진이 조금 앞섰다. 첫 번째 맞대결인 5월6일엔 케인이 7.1이닝 5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6이닝 8안타 4실점의 류현진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7월6일 두 번째 대결에서는 류현진이 6.2이닝 4안타 2실점으로 승리를 거뒀고, 케인은 2.1이닝 8안타 8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한편 류현진은 당초 이날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였지만, 상황에 따라 앞으로 한 차례 더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생겼다. 다음달 4일부터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는 다저스는 오는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를 끝으로 정규 시즌을 마감한다. 현재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에 이어 30일에 출격할 투수를 결정하지 않았다. 류현진이 될지, 리키 놀라스코가 될지 아직 미정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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