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효자이고, 모범경찰관이었는데….”
23일 밤 대명동 가스폭발사고로 남호선(51ㆍ사진) 경위와 전현호(39ㆍ사진) 경사의 비보가 전해지자 유족들과 동료들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전 경사의 부인은 뉴스를 보고 파출소에 전화했다 사고 소식을 듣고 혼절했다.
특히 이들은 그 동안 수십건의 각종 표창을 받은 모범 경찰관인데다 남경위는 20여 년간 병상의 노모를 모셔왔고, 전 경사는 6살, 1살 두 아들을 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대구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남 경위는 1989년 경찰에 투신, 그 동안 대통령 표창 1회, 경찰청장 표창 2회 등 모두 29회의 각종 표창을 받았다. 중요범인 검거, 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APEC), 2012서울핵안보회의 경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또 20여 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노모(81)를 극진히 보살펴왔고, 사고 전날도 병상의 어머니를 간호한 뒤 출근했다 유명을 달리했다.
전 경사는 1998년 경찰관이 돼 지난해 초 경사로 진급했다. 10여 년의 경찰 생활을 하는 동안 경찰청장 표창 1회, 대구시장 표창 1회 등 20차례의 표창을 받았다. 주로 지구대나 파출소 등 치안 일선에서 근무했으며, 2003년에는 인명구조로 상을 받기도 했다.
한 동료 경찰은 “그 누구보다 효자였고, 전 경사는 부인과 함께 두 아들을 키우느라 한창 재미 있을 때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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