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복원사업을 벌이는 경기도가 조선시대 한양과 충청, 전라, 경상을 연결했던 삼남길(三南路)에 이어 의주길도 역사문화탐방로로 복원한다.
경기도는 23일 도청에서 고양시, 파주시, 경기문화재단, 사단법인 '아름다운 도보여행'과 의주길을 역사문화탐방로로 복원해 개통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한양과 의주를 잇는 의주길은 중국을 오가는 사신들이 이용하던 조선시대 대로 중 가장 중요한 길이었다. 산업화의 영향으로 원형이 많이 훼손된 다른 옛길과 달리 의주대로는 보존이 잘 돼 지금의 56번, 78번 도로로 남아있다.
도는 고양 삼송역에서 파주 임진각까지 48㎞ 이르는 의주길 경기도 구간을 다음달 26일 개통할 예정이다. 전체 구간 중 도로탐방을 할 수 없고 안전하지 않은 구간은 대체 길을 마련한다.
의주길 복원이 완료되면 지난 5월 25일 완전 개통한 삼남길과 이어진다. 도는 2년에 걸쳐 수원∼화성∼오산(33.4㎞) 과천∼안양∼의왕∼수원(23.7㎞) 오산∼평택(31.9㎞) 등 삼남길 경기도 전구간을 단계적으로 복원해 개통했다. 남태령을 지나 과천과 수원, 평택을 거쳐 충청, 전라, 경상을 연결하는 삼남길은 조선시대에 확립된 도로망 중에서 가장 긴 길로 수백년이 지난 지금도 역사와 이야기가 살아 숨쉬고 있다. 현재 경기문화재단과 아름다운 도보여행은 삼남길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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