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들의 조기 정착을 돕는 일이 가장 시급합니다."
전국 처음으로'고려인 주민 지원 조례'제정을 이끈 홍인화(49·사진) 광주시의원은 "이번 조례 제정이 국내 고려인들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2011년 동료 의원들과 북중 접경지역과 러시아 연해주 일대를 답사하면서 고려인을 돕기 위한 일을 찾기 시작했다. 연해주가 옛 소련 땅으로 넘어가면서 국적조차 얻지 못했던 '까레이스키'(러시아말로 고려인)들의 강한 생명력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귀국 후 광주에 사는 고려인 실태를 파악했다. 광주 광산구 월곡동 등에 1,000여명의 고려인이 모여 살고 있었고, 대부분 하남산단 등에서 3D 업종에 근무했다.
이들에 대한 생활환경 설문조사, 고려인 지원 조례를 위한 토론회 등 2년여 노력 끝에 홍 의원이 대표 발의한 조례안은 지난 19일 광주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조례안은 '고려인 주민통합지원센터' 설치 등 고려인이 지역사회에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조례에 따라 다음달 20일 광주에서 열리는 '고려인의 날'행사에서 첫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홍 의원은 "고려인들은 조선족과 달리 한국말을 잘 못하지만 한국을 진정한 고국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동포애로 이들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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