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목조건물을 대표하는 전남 여수 진남관(鎭南館ㆍ국보 304호)이 전면 해체 보수된다.
문화재청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004년부터 시행한 진남관에 대한 기울기 등 변위 측정 조사 결과 건물의 뒤틀림이 심하고 구조적인 불안정으로 인해 추가 훼손이 우려돼 전면 해체 보수키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24일 오전 11시 여수 진남관에서 진남관 해체 보수를 위해 분야별 전문가(건축ㆍ구조ㆍ단청ㆍ소방시설ㆍ향토사료 등)로 구성된 자문위원단 1차 회의를 개최한다. 자문회의에서는 보수정비를 위해 작성 중인 설계도서를 검토하고 보수공사에 필요한 제반 사항 등을 논의한다. 또 건물의 현 상태와 고증자료를 바탕으로 진남관의 해체ㆍ보수 범위와 원형 복원 등에 대한 기본 방향을 설정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올해 안에 보수정비를 위한 설계도서를 작성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건물을 해체해 부식된 목재는 선별 교체하고 변형된 내부 마루와 멸실된 창호, 퇴락된 단청을 복원할 예정이다. 특히 숭례문 복구에 활용했던 전통 기와와 전통 안료를 사용하는 등 전통 방식을 적용해 2016년까지 보수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여수시 동문로 11번지에 위치한 진남관은 정유재란 직후인 1599년 삼도수군통제사 이시언(李時言)이 건립한 전라좌수영 객사다. 팔작 기와지붕에 겹처마 건물로 1716년 소실된 후 1718년 이제면(李濟冕)이 재건했다. 조선시대 수군의 중심기지 건물로 역사적 가치와 건축학적 중요성이 인정돼 2011년 국보로 지정됐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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