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한국과 일본을 오간 항공기 승객 10명 중 2명은 저비용항공사(LCC)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나 늘어난 것으로, 장기적으로 한ㆍ일노선 같은 단거리 국제노선은 LCC가 주도하는 쪽으로 재편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한ㆍ일 노선 전체 승객 548만명 중 LCC 이용객은 110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5%에 불과했던 시장 점유율을 1년 만에 2배 가까이 끌어올린 것이다.
현재 한ㆍ일 노선에 취항하는 LCC는 총 8곳.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 5개 사와, 피치항공 스타플라이어 에어아시아재팬 등 일본 3개 사가 있다. 국적별로 보면 국내 LCC 5곳이 점유율 14.4%를 차지, 일본 LCC 3곳의 5.6%를 크게 앞질렀다. 국내 항공사들은 일본 대도시는 물론, 삿포로나 오키나와 등 지방도시에도 취항하고 있는 반면, 일본 항공사들은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 위주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처럼 LCC의 한일 노선 시장점유율 상승의 주된 이유는 최대 장점인 가격경쟁력 외에도 공격적으로 취항 노선을 지속 확대한 게 주효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 7월 인천~도쿄 노선 신규취항(주 14회)에 나선 데 이어 동계스케줄이 적용되는 10월 27일부터는 인천~후쿠오카 노선도 기존 주 7회에서 주 14회로 확대키로 했다. 진에어도 지난 7월 인천~나가사키 노선 운항을 시작했고, 티웨이항공 또한 연말쯤 인천~큐슈 사가 노선 취항을 준비 중이다.
다만, 시장 전체적으로는 엔저 여파 등으로 인해 한ㆍ일 항공노선 승객이 감소하고 있다는 게 변수. 실제로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올해 7~8월 일본 노선 탑승객이 지난해에 비해 각각 7.2%, 7.0% 줄어들자 한ㆍ일 노선 운항횟수를 줄이기로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본 승객을 계속 확보하기 위해 취항노선 확대는 물론, 최근 한식브랜드와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현지마케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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