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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친구들: 대선출마 할 것, 힐러리: 아직 때가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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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친구들: 대선출마 할 것, 힐러리: 아직 때가 아녀

입력
2013.09.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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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작년 말 국무부를 떠난 뒤 처음으로 자신의 심경을 털어 놓은 인터뷰를 주간지 뉴욕매거진과 했다. 2016년 대선의 유력 후보인 클린턴은 22일(현지시간) 공개된 인터뷰에서 "나는 실용적이고 현실적"이라며 대선 출마와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먼저 "나에겐 정치와 정부의 과제를 풀 훌륭한 아이디어가 있다"면서 "국가를 위한 좋은 정책과 가치를 옹호하는 자리라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마지막 남은 자리가 대통령인 그로선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발언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클린턴은 "나는 급하지 않으며, 그것(대선출마)은 가볍지 않은 진지한 결정"이라며 "조만간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고 바로 물러섰다. 또 "선거가 3년 넘게 남은 지금 (출마한다고 선언하는 게) 나라에 좋지도 않다"고 아직은 때가 아니란 입장을 취했다.

여러 상황과 변수를 저울질하는 클린턴과 달리 그의 주변인사들은 덜 조심스럽고, 더 적극적으로 대선 출마를 사실로 단정했다. 뉴욕매거진은 최근 그의 측근들 사이 화두가 2008년 경선패배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런 분위기를 전했다. 한 오랜 친구는 "클린턴이 그것(대선)을 향해 뛰어가면서 스스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며 이를 '클린턴 식'이라고 표현했다. 다른 지인들도 "(대선을 향해)달려가고 있으나 그 자신은 아직 모르고 있다"거나 "그의 대선출마는 역사의 힘이자, 굽힐 수 없고 벗어날 수 없는 일"이란 말을 했다.

뉴욕매거진은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때 아시아 중심정책을 주도하고 미얀마를 개방시킨 공이 있지만, 2016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실수하지 않으려고 풀기 어려운 사안에는 소극적이었다고 공과를 따졌다. 북한 비핵화 협상과 중동평화 협상이 클린턴이 기피했던 현안으로 지적됐다. 클린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관계를 '실용주의와 존경의 연대'로 칭하고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놓고 안보팀 의견이 갈렸으나 나는 오바마의 작전 강행 결정을 지지했다"고 소개했다. 클린턴은 참모들과 달리 국무부와 백악관의 갈등을 언급하지 않았다. 수십년 만에 보통 시민으로 돌아간 클린턴은 요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애완견, 영화 얘기를 나누고 산책, 수영을 함께 한다"면서 "평범한 일상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고 했다. 빌 클린턴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부인의 출마 여부에 대해 "누군가는 알겠지만 나는 그것을 아는 사람에 속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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