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계열인 경남은행 예비입찰이 23일 마감된 가운데 부산ㆍ울산ㆍ경남지역에서는 '경은사랑 컨소시엄'과 부산은행 모기업인 BS금융지주가, 타 지역에서는 대구은행의 모기업인 DGB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이 각각 신청서를 내 4파전 결과가 주목된다.
경남ㆍ울산지역 상공인들을 중심으로 한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이하 인수추진위)는 트루벤인베스트먼트와 자베즈파트너사가 공동 운영사인 사모펀드(PEF)와 함께 '경은사랑 컨소시엄'을 구성해 예비입찰서를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에 제출했다.
인수추진위는 "지난 7월1일부터 투자자 모집에 나서 경남ㆍ울산지역 970여개 기업체가 1조원이 넘는 투자 의향을 나타냈다"며 "지역 자본과 사모펀드를 합하면 경남은행 인수자금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또 "경은사랑 컨소시엄은 정부에서 걱정하는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고 지역 금융발전과 경남은행 인수와 관련해 야기되고 있는 지역갈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며 "경남ㆍ울산지역 자금력과 금융주력자 PEF로 구성돼 ▲인수 자금력 ▲법적 요건 ▲지역 환원 명분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라고 강조했다.
경남은행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여온 BS금융지주도 동일 경제권역으로 시너지효과가 크다는 등 명분을 내세워 인수전에 참여했다.
DGB금융지주와 기업은행도 예비입찰에 뛰어들었다.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을 위해 도 출자기관인 경남무역을 통해 인수자금 5억원을 출자키로 한 홍준표 경남지사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부산은행이나 대구은행의 경남은행 인수는 도민의 정서에 맞지 않기 때문에 부적합하다"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홍 지사는 "기업은행의 인수참여 의사는 의외로 만약 경남은행이 기업은행에 인수된다면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로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하며 "이 역시 도민 정서에도 배치되고 민영화라는 당초 취지와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남은행 노조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그 동안 지역사회가 보여준 결의대회, 108만명이 넘는 서명운동, 1조원이 넘는 투자의향서 제출 등 경남ㆍ울산 지역민들의 뜨거운 열망과 지역사회의 힘을 하나로 모아 지역환원 민영화를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남은행 인수절차는 앞으로 실사와 본입찰 등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는 연말쯤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