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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모자 실종 사건, 어머니 모친 추정 시신 발견… 차남이 살해한 듯강원 야산서 발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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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모자 실종 사건, 어머니 모친 추정 시신 발견… 차남이 살해한 듯강원 야산서 발견돼

입력
2013.09.2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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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모자(母子)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어머니 김애숙(58)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강원도 정선군 야산에서 발견했다. 증거가 없어 미궁에 빠질 뻔했던 실종사건은 가족의 돈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어머니와 형을 살해한 차남의 패륜범죄일 가능성이 커졌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23일 강원 정선군 신동읍 가사리 야산에서 어머니 김씨로 추정되는 백골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치아에서 발견된 보철장치를 통해 시신이 김씨임을 확인했으나 정확한 신원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검사를 의뢰했다. 시신은 청테이프로 손목과 발목이 묶인 채 비닐과 이불에 싸여 야산에 버려져 있었다.

경찰은 이 사건을 돈 문제로 발생한 존속살인으로 보고 있다. 10억원대 원룸 건물을 소유한 어머니 김씨와 큰아들은 지난달 13일 함께 실종된 후 행방이 묘연했다. 퀵서비스 배달원인 차남 정모(29)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정씨의 진술과 행적이 오락가락하자 같은 달 22일 유력 용의자로 정씨를 긴급 체포했다.

어머니 김씨와 차남 정씨가 금전문제, 고부갈등으로 자주 다툰 정황이 드러났고, 김씨가 차남에게 살해 위협까지 느꼈다는 김씨 지인들의 진술도 나왔다. 차남 정씨는 지난해 강원랜드를 32차례 드나들며 도박에 빠져 금융기관, 지인들에게 8,000만원의 빚을 지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상태였다. 하지만 정씨가 혐의를 극구 부인하는 데다 시신, 범행도구 등 직접 증거가 없어 정씨는 증거 불충분으로 체포 15시간 만에 석방됐다.

난항을 겪던 수사는 경찰에 협조하던 차남 정씨의 부인 김모(29)씨가 입을 열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경찰은 자살을 기도하는 등 출석 요구에 불응한 차남을 22일 다시 체포했고, 정씨의 부인 김씨로부터 22일 "남편이 강원 정선 가사리 야산에 시신을 유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색작업을 벌인 끝에 시신을 찾아냈다.

경찰은 며느리 김씨가 지난 17일 시신 유기 장소로 지목한 울진에 장남의 시신이 버려졌을 것으로 보고 다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첫번째 수색작업에선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 정씨 부인은 참고인 조사에서 "남편과 동행했으나 살해 장면을 직접 목격하거나 시신 유기 등 범행에는 가담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차남 정씨가 지난달 13일 남구 용현동 어머니 집에서 어머니와 형을 차례로 살해한 뒤 다음날인 14일 형의 차량을 이용해 시신을 정선과 울진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앞서 CCTV 영상 등을 통해 정씨가 어머니 집에서 출발해 강원 동해IC와 충북 제천IC를 거쳐 울진을 다녀온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24일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정씨 부인에 대해서는 시신유기 방조 등 혐의로 사법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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