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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프로농구 선수가 찜질방 전전하며 도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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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프로농구 선수가 찜질방 전전하며 도둑질

입력
2013.09.2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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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여주경찰서는 23일 찜질방을 돌며 고객 옷장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로 프로농구 스타플레이어 출신 양모(41)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 6일 오전 2시쯤 여주군의 한 찜질방 남자탈의실 사물함을 부수고 현금 39만원을 훔치는 등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여주, 용인, 이천 일대 찜질방 고객 옷장에서 9차례에 걸쳐 35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양씨는 "돈이 떨어져 먹고 살려고 돈을 훔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양씨가 2008년 10월 현역 은퇴 후 변변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데다 몇년 전 이혼까지 하면서 찜질방을 전전하다 생활비가 떨어지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1998년 원주 나래(현 동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양씨는 소속 팀의 정규리그 3회 우승, 챔피언 결정전 3회 우승에 힘을 보태는 등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으나 소속 구단과 자유계약선수(FA) 재협상에 실패해 은퇴했다. 양씨는 선수 시절인 2006년 팬클럽 회장을 시켜 자신이 출전한 경기의 스포츠토토를 구입한 사실이 적발돼 벌금형 선고와 함께 21경기 출전 정지 등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여주=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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