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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니 10월 재보선 '거물급 빅매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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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니 10월 재보선 '거물급 빅매치' 되나

입력
2013.09.2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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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재ㆍ보궐선거가 경색 정국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초미니 선거'로 치러지지만 여야의 거물급이 맞붙는 '빅 배치'가 성사된다면 박근혜정부에 대한 조기 심판무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경기 화성갑에 '친박그룹'의 좌장인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상태로 민주당에서 손학규 전 대표를 비롯한 거물급을 내세운다면 이번 선거의 의미는 확대될 수밖에 없다.

경기 화성갑에는 현재 6선 의원 출신의 서 전 대표를 비롯해 새누리당에서 10명이 출사표를 낸 상태다. 서 전 대표는 특별당비를 주고받은 혐의로 실형(징역1년6월)을 받기도 했지만 지난 18대 총선을 앞두고 친박연대를 창당해 13석을 확보한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육사출신으로 화성 지역 내에서 탄탄하게 입지를 굳힌 김성회 전 의원의 도전도 거세다. 정치 신인이긴 하지만 고 고희선 의원의 아들인 고준호(31)씨의 출사표도 눈길을 끈다. 새누리당이 어떤 카드를 내밀든 흥행 성공을 위한 절반의 구도는 만들어 진 셈이다.

여기에 최근 민주당의 움직임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새누리당 텃밭이긴 하지만 이번 선거를 전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새누리당 후보에 필적할 맞춤형 후보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손학규 차출설'이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수도권의 민주당 재선 의원은 "여권 우세지역이긴 하지만 손 전 대표가 경기도지사를 지낸 만큼 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손 전 대표 측에서는 "손 전 대표가 25일 독일에서 귀국한 뒤 논의할 일"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빅 매치가 성사될 경우, 야당 입장에선 박근혜 정부 7개월의 공과를 심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또 3자 회담 결렬과 민주당의 장외투쟁 강화 등 정국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향후 정국 흐름의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다. 물론 패할 경우엔 정국 타개를 위한 출구가 보이지 않는데다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여권 역시, 서 전 대표가 패할 경우 당은 물론이고 청와대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게 부담이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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