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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독거노인 71%가 여성

입력
2013.09.2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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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홀로 사는 노인 10명 중 7명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 독거노인은 남성보다 월평균 소득이 낮고 질병에 많이 걸리는 등 재정, 건강 상태도 더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독거노인 성별 분석결과를 22일 발표했다. 2011년 서울에 사는 만 65세 이상 독거노인 21만1,226명을 분석한 결과로 이중 71%, 15만60명이 여성이었다. 서울 노인 인구의 56.6%가 여성, 43.4%가 남성인 것을 감안해도 높은 수치다.

서울시가 독거노인 가운데 5만8,702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여성 독거노인이 남성에 비해 질병에도 더 많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독거노인 한 명은 평균 2.7개의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남성 독거노인의 질병수인 1인당 1.6개보다 1.6배 높다. 여성 독거노인이 주로 시달리는 질병은 관절염, 고혈압, 신경통, 골다공증, 당뇨병 순이었다.

여성 독거노인은 경제적인 면에서도 남성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여성 독거노인의 월평균 소득은 42만5,000원으로 남성 독거노인(53만5,000원)의 79% 수준이다. 여성 독거노인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7.7%로 남성 독거노인(14.7%)의 절반에 불과하다. 조사 대상 중 집 없는 여성 독거노인이 2만2,799명으로 남성 독거노인(8,684명)보다 3배 많았다.

조사를 실시한 문은영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남성에 비해 여성 수명이 길어 나이가 들수록 혼자 사는 비율이 높아지는데다, (경제력이 낮아) 가족의 돌봄에서도 소외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데이터베이스 성별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 독거노인 지원정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는 건강, 돌봄, 안전, 일자리 등에 관한 기존 정책을 점검해 정책 사각지대를 찾아낼 계획이다. 또 전문가 회의를 진행해 여성 독거노인에 특화된 정책을 올해 안에 세우기로 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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