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기간 동안 국내외에서 유명인사들이 운명을 달리했다.
최필립 전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18일 오전 서울 청담동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독립운동가 최능진 선생의 장남으로 1928년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고와 연세대,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를 졸업한 뒤 1960년 외교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바레인·아랍에미리트·뉴질랜드·스웨덴 대사 등을 거쳐 93년 리비아 대사를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
고인은 박근혜 대통령과 남다른 인연을 맺어왔다. 74년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공보비서관을 거치면서 당시 퍼스트레이디를 대행하던 박 대통령과 만났다. 2002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출범시킬 당시 운영위원으로 참여했고, 박 대통령에 이어 2005년부터 올해 2월까지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맡았다.
고인은 별세 사흘 전 가족들에게 "이제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고하러 가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18일 김기춘 비서실장을 보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장례식은 서울아산병원에서 22일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명예회장의 부인 마거릿 클라크 박 여사가 18일(현지시간) 오후7시46분 미국 산타모티카 세인트존스 헬스센터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
고인은 63년 미국 예일대 유학생이었던 박 전 명예회장과 만나 1년여 열애 끝에 이듬해 결혼했다. 시아버지였던 고 박인천 창업주는 장남의 국제결혼을 완강히 반대했고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않았으나, 65년 미국 방문길에 손주들을 보고 마음의 문을 열었다고 한다.
이후 고인은 시동생과 동서들을 보살피면서 내조에 전념하는 등 보수적인 재벌가에서 맏며느리의 역할을 다했다고 한다. 자녀들한테도 한국식 예절교육을 고수했고, 84년 박인천 창업주의 타계 후에도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셔 효부로 불렸다. 평소 음악과 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예술의전당 이사장과 외교통상부 문화대사 등을 지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딸 미영(46)씨와 아들 재영(42)씨, 손자 준명씨가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24일 오후 8시부터 조문이 가능하다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밝혔다. 발인은 26일 오전 8시.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