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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1961년 히로시마 원폭 250배 수소폭탄 오발참사 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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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1961년 히로시마 원폭 250배 수소폭탄 오발참사 날 뻔

입력
2013.09.2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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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보다 250배 강력한 폭탄이 1960년대 미국에서 폭발 직전에 이르렀던 것으로 밝혀졌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1961년 1월 23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골즈버로 공군기지를 출발한 B-52 전략폭격기가 순찰 비행 중 기체 결함으로 꼬리 부분에 싣고 있던 '마크 39' 수소폭탄 2발을 지상에 떨어뜨렸다. 추락한 수소폭탄들에 각각 장착돼 있던 4개의 안전장치는 처음부터 제대로 작동하지 않다가 최후 수단 격인 저전압 차단기가 막판에 가까스로 작동해 대참사가 일어나지 않았다.

수소폭탄 한 개는 다이너마이트 400만톤의 폭발력과 맞먹는 위력을 갖고 있어 추락한 수소폭탄이 한 개라도 폭발했다면 워싱턴과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뉴욕 등에서 수만명이 숨질 수 있었다. 사고 발생일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있던 1월 20일과 불과 사흘 차이였다.

가디언은 "미국 탐사전문 기자 에릭 슐로서가 입수한 샌디아국립연구소(SNL) 기밀보고서를 토대로 보도했다"고 밝혔다. SNL은 핵무기 기술 안전 국책기관이며 기밀보고서 '골즈버로로의 귀환 또는 내가 어떻게 수소폭탄을 불신하게 됐나'는 핵 군비 경쟁 위험성 관련 서적을 집필 중인 슐로서가 정보자유법을 통해 입수했다. 슐로서는 1950~1968년 최소 700건의 핵무기 관련 중대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핵무기 사고의 위험을 외면해온 미국 정부가 부인할 수 없는 결정적 증거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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