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하루 만에 업데이트 1억 건을 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애플의 새 모바일 운영체제(OS) 'iOS7'의 보안 결함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또 iOS7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일부 앱의 사용자들은 적잖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22일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의 잠금화면에서 전화 통화와 사진보기 등이 가능한 커다란 보안결함이 발견되고 있다. 잠금화면이란 도난 분실 등에 대비해 다른 사람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일종의 자물쇠를 걸어 놓는 것인데, 이 상태에서 전화통화나 사진보기 등이 가능하다면 잠금장치는 있으나마나 한 셈이다.
실제로 인터넷 상에는 아이폰의 잠금화면 상태에서 전화통화가 가능한 방법이 공개되기도 했다. 화면잠금 상태에서 긴급통화 버튼을 눌러서 번호입력창이 뜨면 연락하려는 전화번호를 입력한 후 통화 버튼을 빠르게 반복해서 누를 경우 한가운데에 애플 로고가 표시된 빈 화면이 뜬 채로 통화가 가능하다. 이렇게 하면 긴급전화가 아니더라도 일반 전화는 물론이고 국제전화도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잠금화면에서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볼 수 있는 버그가 발견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먼저 iOS7의 잠금 화면에서 하단의 제어센터를 열고 알람화면으로 들어가 아이폰 상단의 슬립 버튼을 길게 누른뒤 '취소' 버튼을 누른다. 다시 홈버튼을 두 번 누르면 멀티태스킹 화면을 통해 카메라 앱으로 연결되는데, 이때 사진 화면으로 넘어가면 해당 기기의 사진을 마음대로 볼 수 있고 지울 수도 있다. 사진 앱의 '공유하기' 기능을 통해 이메일,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도 접근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일부 앱의 오류로 사용자들의 혼란도 이어졌다. iOS7 업데이트 이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앱에서 친구목록이 사라지거나 아예 목록이 뒤죽박죽 섞이는 등의 오류가 발생했다. 카카오는 사용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iOS7 업데이트에 대응한 버전이 곧 업데이트 될 예정이니 업데이트를 잠시 미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더불어 코레일 기차표 예매 및 확인 앱인 '코레일톡'도 iOS7과 호환되지 않아 추석연휴 스마트폰 앱을 통해 기차표를 예매한 귀성ㆍ귀경객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신한카드 등 일부 금융사 앱들도 iOS7 업데이트 이후 오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아직 iOS7 정식 버전을 준비하지 못했다며 이용자들에게 업데이트를 미뤄줄 것을 요청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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