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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상 입은 강씨, 인질로 잡혀 있다 과다출혈로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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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상 입은 강씨, 인질로 잡혀 있다 과다출혈로 숨져

입력
2013.09.2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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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가 21일(현지시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대형 쇼핑몰을 공격해 최소 59명이 사망하는 등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주말 손님이 붐비는 시간대를 의도적으로 노린 공격으로 2011년 알카에다가 나이로비의 미국 대사관에 폭탄 공격을 가해 200여명이 사망한 이후 케냐에서 일어난 최대 규모의 테러다.

목격자 증언 등에 따르면 괴한 10여명은 이날 쇼핑몰 웨스트게이트에 난입해 "무슬림은 살려주겠으니 여기서 나가라"고 말한 뒤 실제 무슬림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예언자 무함마드의 어머니 이름이 무엇이냐"는 등의 질문을 하며 대답을 하지 못하는 민간인들을 처형하듯 사살했다.

군경은 테러 직후 쇼핑몰로 향하는 도로를 봉쇄하고 감시용 헬리콥터를 동원해 진압 작전을 전개해 인질 5명을 구출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CNN은 경찰이 "무장괴한 2명을 사살하고 4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괴한들은 군경에 쫓겨 쇼핑몰 1층의 대형 슈퍼마켓으로 들어갔지만 최소 36명의 인질을 붙잡고 있어 본격적인 진압은 지연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날 사건 현장에는 한국 교민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영국인 남편 닐 사빌씨와 함께 쇼핑몰을 찾았던 강문희씨는 총탄과 수류탄 파편에 중상을 입은 채 인질로 잡혀있다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3, 4시간 만에 과다출혈로 숨을 거뒀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말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강씨는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으로 컨설팅업체 달버그에 근무하는 남편을 따라 5월 나이로비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의 지인은 "사건 당일 강씨가 전화해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고 했다"며 "그 후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분식점 프로젝트 시장조사차 19일 케냐에 입국한 한국인 여대생 이모양도 테러 사건 직후부터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이로비 외국인학교에 다니는 한인 학생(16)은 친구 가족과 함께 쇼핑몰 2층 영화관의 영사실에 몸을 숨겼다가 가까스로 탈출해 목숨을 구했다. 이 학생은 "영사실에서 빛이 새어나가지 못하게 창문을 밀봉한 채 숨어 있었다"며 "4시간 동안 숨어있다가 엄마와 통화했을 때 눈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알샤바브는 2008년 미국 정부가 지정한 테러단체 리스트에 오른 단체로 소말리아에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은 2010년 우간다 수도 캄팔라를 공격화는 등 소말리아 안팎의 대형 테러를 자행했다. 이들은 케냐가 자신들을 포함한 이슬람 반군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2011년 소말리아에 병력 4,000명을 파견하자 이에 보복하겠다고 공언한 적이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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