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부활과 함께 정부가 '수산의 미래 산업화'를 국정과제로 선포하면서 우리나라 수산업이 재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그러나 한중 FTA로 국내 수산업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사고로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수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연구개발(R&D) 중추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의 역할에 이목이 집중된다. 정영훈(53) 신임 원장을 만나 국내 바닷물의 안전성 여부, 수산업 경쟁력을 위한 노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국민 불안감이 높다. 현재까지 파악된 국내 해수의 상태는
"최근 3년간 채집한 우리나라 연근해의 해수에서 일본 방사능 오염수가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과원이 해수 검출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성분 분석을 맡고 있습니다. 지난달 조사결과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대부분 검출되지 않았으며, 일부 지점에서 검출된 양(최대0.00190Bq/㎏)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전 5년간의 평균값 이내였습니다. 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이동경로 시뮬레이션 결과, 오염수가 우리나라 연안에 도달하기까지는 10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10년 후에 도달한다 하더라도 미량으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수산물의 안전성 담보를 위한 계획은
"매년 분기별로 우리나라 연근해 27개 지점에서 실시하던 정기 방사능조사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해수 검출지점을 6개 더 늘려 동중국해 북부해역 4개 지점은 월 2회, 동해 울릉도 인근 북부해역 2개 지점은 월 1회 조사를 실시할 것입니다. 또한 해양환경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하고,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협력도 확대해 국민이 안심하고 우리 수산물을 소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수산업의 국제경쟁이 치열하다. 우리의 전략은
"지역별로 소득 특화품목을 개발하고 어장 개발 및 재배치를 통해 생산량을 증대시킬 수 있는 연구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특히 수산분야 10대 수출전략품목 육성사업에 연구 인력과 예산을 집중 투입해 수출 100억달러 달성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품목별로는 국제 경쟁력이 높은 넙치, 전복, 해삼, 개체 굴 등 10대 전략품종을 중심으로 고효율 배합사료, 혼합백신 등을 개발,∙보급해 생산비를 절감함으로써 양식 경쟁력을 확보하겠습니다. 해삼, 전복은 건강ㆍ강장식품을 선호하는 중국에, 넙치는 흰살 생선(스테이크용)을 선호하는 미국 및 유럽에, 굴은 와인과 함께 선호하는 프랑스 등에 품종별 맞춤형 수출 촉진 방안을 마련, 대외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입니다."
-조직 운영 방안은
"지난해 10대 수출전략품목(뱀장어, 해삼, 능성어, 전복, 넙치, 참다랑어, 관상어, 새우, 갯벌참굴, 해조류) 육성, 100대 품목 관리담당관제 운영 등 노력으로 국가 연구기관 가운데 최초로 녹색기술인증 및 국가녹색기술대상∙농림수산식품과학기술대상∙장보고 대상을 받는 등 최고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연구 성과를 계속 이어나가면서 그 중심을 어업인의 소득 창출을 위한 실용연구에 둘 계획입니다. 또한 적조, 해파리 등으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막을 수 있도록 전담센터를 설립하는 등 지역 현안에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정영훈 원장은 누구
완도수산고, 수산대(현 부경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기술고시(22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어업자원관,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관 등을 거쳐 지난 5월 국립수산과학원장에 취임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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