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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골프여행 가요" 재력가 유인해 사기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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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골프여행 가요" 재력가 유인해 사기 도박

입력
2013.09.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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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2일 골프여행을 빙자해 재력가를 해외로 유인한 뒤 사기도박을 벌여 거액을 챙긴 혐의(사기)로 배모(55)씨 등 4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해외로 도피한 공범 2명은 경찰청 인터폴 추적팀에 통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 등은 2010년 7월쯤 수산물 관련 사업가 김모(60)씨에게 "골프를 치자"며 캄보디아로 데려간 뒤 미리 섭외한 호텔 카지노에서 자신들만 아는 기호를 표시한 속칭 '목카드'로 바카라 도박을 해 3억5,000만원을 챙겼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장모(55)씨가 매물로 내놓은 시가 22억원 상당의 공장을 살 것처럼 접근해 꽃뱀을 동원한 술 접대와 스크린골프 등으로 친분을 쌓은 뒤 캄보디아 호텔 카지노로 유인해 같은 수법으로 6,000만원을 챙겼다. 또 자신들과 전혀 무관한 카지노 투자 명목으로 5억5,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현지에서 칩을 무제한으로 빌려 준 뒤 귀국 후 "여자와 해외여행을 한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해 돈을 받아내는 수법을 동원했다. 하지만 이들의 수법이 워낙 교묘해 김씨 등은 경찰이 관련 증거를 제시할 때까지 사기를 당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김도한 국제범죄수사대장은 "베트남과 캄보디아 국경지대 호텔 카지노에서 이번 사건과 유사한 범죄 피해가 잇따른다는 첩보가 있다"면서 "이 지역 여행자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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