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1위 싸움이 안개 정국이다. 1위 포항(53점)부터 4위 서울(50점)까지 승점 차는 단 3점에 불과하다.
포항이 울산과의 상위 스플릿 홈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둬 힘겹게 선두 자리를 지켰다.
포항은 22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36분 하피냐에게 먼저 골을 내줬지만 8분 뒤 고무열이 한 골을 만회해 1-1로 비겼다.
포항은 승점 1을 추가하며 승점 53을 기록해 아슬아슬한 1위를 유지했다. 울산(골득실 +20)은 승점 52로 전북(골득실 +15)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서 앞서 하루 만에 2위를 되찾았다.
전반 초반에는 포항이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원톱 박성호와 2선 공격수인 고무열-김승대-노병준이 울산의 문전을 위협했다.
포항이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사이 울산은 투톱으로 나선 김신욱과 하피냐를 앞세워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36분 김성환이 중앙선 부근에서 차올린 프리킥을 김신욱이 머리로 받아 떨궜고, 하피냐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를 따돌리고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포항은 전반 종료 직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44분 이명주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올린 공을 김승대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뛰어들며 고무열에게 찔러줬고, 고무열은 왼발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지금 1위가 1위라고 할 수 있느냐"면서 "상위권 판도가 혼전인데 한 번의 기회는 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작년처럼 독주하는 팀이 없어 더 재미있는 상황인데, 상위권을 계속 지키겠다"고 말했다.
수원은 인천과의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수원은 전반 34분 산토스의 선제골로 기선 제압을 했지만 7분 뒤 인천 안재준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최근 홈 9경기 연속 무패(4승5무) 행진을 이어간 수원은 승점 45를 쌓아 5위 자리를 지켰다.
하위 스플릿에서는 경남이 대구를 3-0으로 완파했다. 경남은 최근 8경기 연속 무승(3무5패) 사슬을 끊고 시즌 5승째를 거뒀다. 전남과 대전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