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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정예공무원 해외연수 '외유'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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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정예공무원 해외연수 '외유' 전락

입력
2013.09.2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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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반복되는 공무원의 외유성 해외연수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22일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도 정예공무원 양성과정 공무원 65명과 교수요원 6명등 모두71명이 5개 팀으로 나뉘어 23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동유럽과 서유럽, 북유럽과 미주, 아시아 등 18개국을 각각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도와 시·군에서 선발한 6급 공무원들로 지난 2월부터 연말까지 10개월 동안 교육에 참여했다. 1인당 평균 450만∼500만원의 여행비용은 전액 도비와 시·군비로 부담한다.

하지만 연수 일정을 보면 5개 팀 모두 기관방문은 양념으로 끼워 넣고, 유명 문화유적지 관광으로 대부분을 채웠다.

북유럽 팀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겨울궁전(에르미타쥐 국립박물관) 등 명소를 둘러보고 유람선을 이용해 수오멜린나 섬등을 다녀온다. 또한 송네 피요르드 탐방과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라르달 터널과 산악열차여행을 즐길 예정이다.

미주 팀도 차이나타운과 나이아가라폭포, 뉴욕 9.11테러 현장, 자유의 여신상, 월가, 유엔본부,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 등을 탐방한다. 특히 류현진 선수의 LA다저스 경기 관람도 끼여 있다.

반면 기관방문은 5개 팀 모두 3일에 불과해 '해외 우수 정책기관 및 현장방문'이라는 연수목적을 찾기 힘들다.

이 같은 외유성 해외연수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교육기간이 무려 10개월에 이르고 교육참여 공무원들의 다수가 해외연수를 '졸업여행'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 역시 장기간 교육에 따른 위로여행이라는 의식을 바닥에 깔고 있다.

수년 전 교육에 참여한 뒤 유럽을 여행한 김모(50)씨는 "교육생 대부분이 해외연수를 교육생끼리 다녀오는 졸업여행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외연수를 국내 연수로 바꾸거나 기존 연수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지훈 충남참여자치연대 집행위원장은 "대부분의 해외연수가 여 행사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며 "해외연수의 효과를 높이려면 제대로 된 심의와 일정으로 꾸려 내실 있는 연수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남도 공무원교육원 관계자는 "일정은 연수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결정했다"며 "앞으로 좀 더 내실 있는 연수가 진행될 수 있도록 면밀한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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