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차량업체 현대로템을 시작으로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상반기 증시침체로 움츠렸던 기업들이 최근 증시가 회복되면서 IPO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현대로템은 IPO 절차에 착수해 내달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2,700만주 공모로 공모 규모만 최대 6,220억원에 달한다. IPO는 기업이 설립 후 처음으로 주식시장에 등록해 거래를 시작하는 것으로 외부자금을 모을 수 있어 자금조달에 유리하다.
현대로템 대표주관사를 맡은 대우증권 관계자는 "최근 내부 문제가 해결됐고 증시도 상승세인만큼 상장을 추진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김성태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심사부장은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은 예년에 비해 비교적 저조했지만 하반기 증시 상승에 힘입어 상장기업 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코스닥시장은 IPO 움직임이 더 활발하다. 김용상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심사부장은 "증시가 좋을 때 공모를 하면 가격을 제대로 받을 수 있으니 아무래도 기업들의 상장이 늘어난다"면서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지난해 상장 기업 수는 21개에 불과했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40여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달엔 6개 기업이 추가로 상장할 예정이어서 올해 월별 기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거래소에서 상장 심사를 받고 있는 기업 수도 14곳이다.
상장으로 투자자금을 모아 장외기업을 인수하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키움스팩과 합병한 한일진공기계는 24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하이제1호스팩도 제약사인 디에이치피코리아와 합병해 11월 상장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올라서 상장에 유리한 건 맞지만, 전체 업종이 다 좋아서 오르는 것은 아니다"라며 "업종별로 상장여건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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