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구단 체제로 출발한 2013시즌 프로야구가 종착역을 향하고 있다. 홀수 구단으로 재편된 올 시즌은 각종 변수가 예상됐다. 무엇보다 경기 수가 줄고 변칙적인 일정 때문에 개인 성적에서 투수들에겐 유리하고, 타자들에게 불리한 '투고타저'가 점쳐졌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 못한 순위 싸움만큼이나 보기 좋게 빗나갔다.
최소 승수 다승왕 나올까
현역 시절 20승을 경험한 선동열 KIA 감독과 김시진 롯데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20승 투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4일 휴식의 변수가 생기면서 1~3선발급 투수들의 등판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20승은 고사하고 역대 최소 승수 다승왕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6일 현재 다승 공동 1위는 배영수(삼성)와 유먼(롯데)으로 13승이다. 삼성은 13경기, 롯데는 14경기를 남겨 놓아 둘은 2, 3차례 등판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프로야구 역대 최소 승수 다승왕은 2001년 공동 다승왕에 오른 신윤호(당시 LG)와 손민한(당시 롯데)으로 15승이었다. 배영수와 유먼이 남은 등판에서 15승을 넘기는 힘겨워 보인다. 지난해 다승왕은 17승을 올린 장원삼(삼성)이었다. 평균자책점도 현재 1위에 올라 있는 NC 찰리가 2.39인데 지난해 타이틀 홀더인 나이트(2.20ㆍ넥센)보다 높은 수치다.
경기 수 축소, 휴식일 변수 전혀 없었다
반면 올 시즌 현재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는 모두 16명으로 지난 시즌 3할 타자(13명)보다 많다. 순도도 지난해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 김태균(한화)이 3할6푼3리의 타율로 타격왕을 차지했는데 올해 1위 손아섭(롯데)은 3할4푼, 규정타석 진입을 눈앞에 둔 이병규(LG)는 3할5푼9리다. 오히려 지난해 김태균을 제외한 12명의 3할 타자들은 모두 3할1푼대 미만이었던 반면 올해는 3할2푼 이상 타자들만 4명이다.
가장 크게 예상이 빗나간 건 홈런과 타점이다. 지난해 31개로 홈런왕에 올랐던 박병호(넥센)는 12경기를 남겨 놓고 29개의 아치를 그렸다. 94개를 기록 중인 타점도 지난해(105개)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 총 133경기에서 5경기 줄어든 128경기, 4일 휴식 변수는 없었던 셈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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