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백두급 최강자 이슬기(26ㆍ현대삼호중공업)가 모래판으로 돌아온다.
이슬기는 17일 경북 경산실내체육관에서 막을 올린 IBK 기업은행 2013 추석장사씨름대회에 왼 무릎 부상을 털고 1년 만에 출격한다. 씨름 팬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최중량급 백두(150㎏ 이하) 장사 결정전은 21일 열린다.
백두급의 관전 포인트는 이슬기와 윤정수(28ㆍ현대삼호중공업)의 대결 구도다. 2011년 설날장사대회, 보은장사대회에 이어 천하장사대회까지 석권한 이슬기는 2012년 대한씨름협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추석장사씨름대회 출전을 앞두고 훈련하던 중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중상을 당해 잠시 모래판을 떠나야 했다.
이 사이 백두급에는 윤정수가 2012년 열린 보은대회, 단오대회, 천하장사씨름대회를 휩쓸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또 올해 2월 설날장사씨름대회 꽃가마를 타고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들 외에도 최근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는 정경진(26ㆍ창원시청) 역시 호시탐탐 장사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정경진은 올해 보은대회와 단오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슬기와 윤정수의 기 싸움에 대세로 떠오른 정경진까지 가세해 최중량급 씨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백두급 장사 결정전에 앞서 18일 태백급(80㎏이하), 19일 금강급(90㎏ 이하), 20일 한라급(95㎏ 이하)의 장사가 탄생한다. 한라급에서는 김기태(현대삼호중공업), 이주용(수원시청)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금강급에서는 통산 6번 금강장사를 차지한 임태혁이 단오 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꽃가마를 탈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기술 씨름의 진수를 보여주는 태백급에서는 보은 대회 우승자 이진형(울산동구청), 2013 단오대회 우승자 김성하(창원시청) 등 우승 후보가 즐비하다. 그러나 순간의 실수가 승패를 뒤집는 큰 기술로 연결되는 태백급의 특성상 우승 후보를 점치기는 쉽지 않다.
이번 대회는 예선부터 준결승전까지 3판2선승제, 결승은 5판3선승제로 진행된다. 체급별 장사에게는 장사 증서와 황소 장사 트로피, 경기력 향상 지원금을 지급한다. 이 밖에도 18일, 19일 양 일간 여자씨름 경기도 펼쳐진다. 한가위 최고의 볼거리 추석장사씨름 대회는 18일 개회식부터 마지막 날인 21일까지 KBS1를 통해 생중계된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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