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완투패를 당한 류현진(26ㆍLA 다저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1회말 허용한 2점 홈런이 시즌 14승을 물거품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애리조나 원정 경기를 마친 뒤 "공 하나 때문에 졌다"며 "앞으로 실투 하나 하나를 조심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 동안 애리조나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만큼은 8이닝 동안 안타 2개(1홈런)만 내주고 2실점으로 틀어 막는 인상적인 투구로 '천적 징크스'를 떨쳐냈다.
류현진은 "그나마 오늘 경기가 최근 경기 중 제일 잘 던진 것 같아 위안이 된다"면서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 남은 두 경기에서 최대한 점수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기 총평을 하자면.
"공 한 개 때문에 경기에 졌다. 실투 하나라도 하면 안되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홈런 맞은 공은 실투라고 보면 되나.
"공이 높게 들어가서 홈런 맞은 공이라면 뭔가 잘못된 게 있지 않겠나."
-최근 주춤한 모습이었지만 오늘 부진을 씻는 좋은 경기를 했는데.
"늘 컨디션은 좋았다. 그전부터 편하게 던졌다. 오늘 경기가 최근 경기 중에 제일 잘 던진 것 같아 위안이 된다."
-요즘 팀이 자주 지는데 팀 분위기는 어떤가.
"전과 똑같다.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있고, 내일도 모레도 경기가 있으니 잘 해내리라 본다."
-1회에 점수 주는 경우가 잦은데.
"한국에서 뛸 때부터 좀 그랬다. 여기 와서는 더 심해진 것 같다. 1회에 점수 주는 것은 아무래도 스트라이크 잡으려고 던지는 공이 많이 맞아서 그렇다."
-애리조나가 닷새 전 경기 때와 똑같은 타선으로 나왔는데 대비를 어떻게 했나.
"변화구를 많이 던졌다. 낮게 던지려고 했는데 잘 됐다. 비디오도 많이 보고 연구했다. 최근 경기를 꼼꼼하게 봤는데 역시 답은 낮은 변화구였다."
-시즌 막판인데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나.
"전혀 없다. 181이닝을 던졌는데 남은 두 경기도 잘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 최대한 점수를 안 줘서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낮춰보겠다."
-지금 팀의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생각하나.
"부상 선수들이 많은 것이다. 그렇지만 이제 다들 복귀할 때가 됐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선수들이 돌아오면 다시 상승세를 타지 않겠나."
-완투패는 처음인데.
"많은 이닝을 던졌고, 안타 많이 안 맞았으니 괜찮다."
-홈런 친 골드슈미트는 어떻게 보나.
"좋은 타자다. 내 공에 자신이 있는 것 같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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