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을 둘러싼 논란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마찬가지로 천안함 침몰 사건을 소재로 한 연극이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극단 완자무늬가 20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공간 서울에서 '천안함 랩소디'를 공연한다. 오태영 작, 김태수 연출의 이 작품은 천안함 침몰에 관한 여러 의혹은 물론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논란 등에 대해 배우들의 입을 빌려 이야기를 풀어간다.
무대에는 고물상을 운영하는 '박달'과 조수 '억수', 그리고 다방에서 일하는 아가씨 '연자'가 등장한다. 박달과 억수는 백령도 바다 밑 용궁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찍자는 연자의 말을 듣고 자연스럽게 천안함 사건을 떠올린다. 이들은 영화를 구상하며 천안함과 관련된 의혹들을 말한다. 제작진은 "천안함 사건과 연관된 여러 이야기를 치우치지 않게 풍자를 섞어가며 다룬다"며 "관객이 궁금한 점, 말하고 싶은 의혹에 대해 배우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극의 부분이 된다"고 설명했다.
극은 천안함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살풀이로 마무리된다. 배우 명계남, 윤국희, 조영길, 홍승오가 출연한다. 관람 후 관객이 알아서 관람료를 내는 후불제 공연이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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