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학년 정규수업에서 영어를 가르치거나 전 과목에서 영어몰입 교육을 하는 등 서울시내 사립 초등학교 10곳 중 9곳이 편법으로 영어교육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7월 말 시내 사립 초교 40곳을 대상으로 영어교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 87.5%인 35곳에서 1∼2학년 때부터 영어수업을 하고 있었다고 17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초등학교 1∼2학년은 정규 교육과정에 영어과목이 없기 때문에 편법 영어교육"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영어 교과 이외의 시간에 영어 수업을 하는 학교가 13곳이었다. 2곳은 세 과목, 3곳은 네 과목 이상을 영어로 진행했다. 특히 한 사립초는 검정 교과서를 영어로 번역해 아예 전 과목을 영어로 가르치기도 했다.
또 33곳은 주교재나 부교재로 외국 교재를 쓰고 있었다. 초등학교에서 외국 교재는 수업에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 참고 자료로만 사용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까지 편법 영어수업 특별 장학지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년 3월 영어교육 현황을 재조사하고 신입생 모집요강을 승인할 때 교육과정상의 편법이나 국제학급 운영 등 현행법을 어기는 행위가 없는지도 살펴볼 것"이라며 "2014학년도부터는 사립초교의 교육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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