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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였던 고 김태홍씨 가족 위해…" 민주당 의원들 1300만원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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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였던 고 김태홍씨 가족 위해…" 민주당 의원들 1300만원 모금

입력
2013.09.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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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투쟁 중인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이 과거 동료의원의 가족들 생계를 걱정하는 후원행보로 끈끈한 연대의식을 보이고 있다. 당내에선 '어려울수록 주변을 살피고 있다'며 서로 칭찬하고 자평하는 분위기다. 과거 민주화운동 시절 고문후유증 등이 원인이 돼 고인이 된 김태홍 전 의원의 미망인을 위해 모금운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민주당 김성곤 의원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보름간 김 전 의원과 16대(새천년민주당) 17대(열린우리당) 국회를 함께 했던 의원 50여 명에게 서신을 돌려 후원금을 모았다. 이번 모금에는 강기정, 강창일 의원 등 김 전 의원과 친분이 있는 35명의 의원이 참여했으며 적게는 10만원부터 많게는 200만원까지 십시일반으로 모인 후원금이 1,300만원에 이른다.

김 의원은 11일 오후 강창일 의원실에서 이종걸, 주승용 의원과 함께 김 전 의원의 미망인 최정숙씨에게 후원금을 전달했다. 중학교 3학년 늦둥이 딸과 함께 생활을 하는 최씨는 "동료의원들의 따뜻한 배려에 매우 감사한다"며 "어려웠던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의원은 17일 "고인이 두 해전 병으로 갑자기 돌아가시며 재산도 남기지 못했다"며 "최근 가족들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어 모금운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70~80년대 민주화 운동도 함께 하고 국회에 들어와서도 가까웠던 사이"라며 "훌륭한 정치인이자 존경하는 선배의 가족이 힘든 생활을 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김 전 의원과 서울대 사학과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고 김태홍 전 의원은 1970년 한국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 1986년 '말'지 발행인으로 5공화국 정권의 보도지침을 폭로하는 기사를 실었다가 옥고를 치렀다. 당시 당했던 고문후유증으로 루게릭병을 앓다가 2011년 10월 향년 69세로 세상을 떠났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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