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 등 사건을 수사 중인 국가정보원은 17일 오전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 등 통진당 5명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 대상자는 홍 대변인과 김석용 안산 상록갑 지역위원장, 김양현 평택을 지역위원장, 윤용배 당 대외협력위원, 최진선 화성을 지역부위원장이다. 압수수색은 이날 오전 6시쯤부터 이들 5명의 자택과 사무실 2곳 등 7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일부 대상자에 대해서는 차량과 신체 압수수색도 벌였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서도 이석기 통진당 의원 등과 같은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 5월 서울 합정동에서 열린 지하혁명조직(Revolution OrganizationㆍRO) 모임 참석자들이다. 국정원은 지난 11일 통신사실확인 영장을 발부 받아 RO 조직원 73명의 최근 1년 간 통화 내역과 시간대별 기지국 위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홍 대변인 등이 핵심조직원으로 활동한 정황을 잡고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 소식을 듣고 뒤늦게 화성시 팔탄면 자택에 온 홍 대변인은 "내가 10월 보궐선거 화성갑 예비후보로 등록하자 추석을 앞두고 압수수색을 벌인 것"이라며 "원내 제3당 대변인이 국가권력기관에 의해 철저하게 매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압수수색이 진행된 화성, 안산, 평택, 성남 등 일부 지역에선 대상자들이 "변호사 입회 때까지 압수수색에 응하지 않겠다"며 거부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수원=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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