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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짓는 CEO

입력
2013.09.1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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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의 통신제품 이름을 짓는 사람은 CEO인 이상철(사진) 부회장이다. 특히 중국고전에 해박한 그는 IT서비스에 고사성어를 접목한 독특한 이름을 지어 남다른 작명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최근 선보인 '홈보이' '지음 '등 서비스는 모두 이 부회장이 직접 작명했다.

TV, 전자책, 오디오, 전화 등 디지털 가전을 하나로 합친 '홈보이'서비스는 호텔 벨보이처럼 달려가서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LTE로 제공하는 음성통화(VoLTE)는 중국 춘추시대 백아와 종자기 사례를 들어 '지음'(知音)이라고 지었다. 거문고 명인이었던 백아의 연주 소리만 듣고 마음을 알아맞혔다는 종자기의 고사에서 유래한 지음은 마음까지 이해하는 벗이란 뜻이다. 그만큼 이 부회장은 감성을 교감하는 서비스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명칭에 담았다.

이밖에 이 부회장은 사내에서 진행한 신규 스마트폰 도입 프로젝트에 '견우'(牽牛)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소를 끈다는 의미의 견우는 별자리 중 가장 앞에서 다른 별들을 인도하는 별을 뜻하기도 하는데, 새로운 LTE 서비스로 이동통신업계를 끌고 나가자는 이 부회장의 희망을 담은 이름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사명 변경도 직접 고심해서 선정했고 통신업계의 흐름이 된 탈(脫)통신이란 말도 처음 주창했다"며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 때마다 어떤 명칭을 붙일 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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