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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충북서 잇단 권총 자살… 총은 어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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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충북서 잇단 권총 자살… 총은 어디서?

입력
2013.09.1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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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과 이달 초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과 충북 증평군에서 각각 발견된 권총 두 자루의 출처가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소유자들은 권총으로 목숨을 끊어 경찰 수사는 답보 상태다. 강력한 총기 규제로 지켜온 '총기 청정국' 이미지에 금이 가고 있다.

16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달 4일 증평군 증평읍의 한 야산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백골 시신 옆에 녹이 슨 45구경 탄창식 권총 한 자루와 탄피가 발견됐다. 수사에 착수한 충북 괴산경찰서는 대전에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중부분원에 감식을 의뢰했지만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서울 국과수 본원에서 다시 감식 중이다.

이 권총은 2~3개월 전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옆에서 비를 맞고 부식해 총열에 새겨진 총기번호도 알아볼 수 없는 상태다. 경찰이 사용하는 총기는 아니고 과거 군에서 사용한 권총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장에 남은 탄피를 확인한 군 헌병대 측은 "1943년에 만들어진 탄피"라는 의견을 경찰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권총 제작 시기는 불투명하다. 2차대전 당시 총기라면 과거 군에서 쓰던 또 다른 총기가 어딘가 존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4월 12일 오전 신길동의 한 식당 주인 오모(59)씨가 자살하는데 사용한 미국 제닝스사의 22구경 권총도 5개월이 지났지만 출처가 오리무중이다. 이 권총은 국내에서 보유를 허가한 적이 없는 모델이다.

경찰은 총기 일련번호로 제조사에 유통경로를 확인하려 했지만 요청을 받은 인터폴은 올 5월 말 "회사가 폐업해 추적할 수 없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주변 수사에서도 한 지인으로부터 "오씨한테 총 자랑을 들은 적은 있다"는 진술이 나왔을 뿐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평소 오씨가 해외로 골프여행을 자주 다녔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어떻게든 총기가 반입된 셈이지만 어떻게 유통이 가능했는지 전혀 단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부산에서 총을 구할 수 있다고 해서 지난해와 올해 집중적으로 탐문과 총기 수색을 벌였지만 전혀 나온 것이 없다"며 "두 권총의 경우에는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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