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도 워싱턴DC의 해군 복합시설의 한 사령부에서 의문의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4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CNN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해군에 따르면 워싱턴 DC의 해군무기체계사령부에서 상ㆍ하의를 모두 검은 옷으로 입은 한 괴한이 이날 오전 8시20분쯤 최소 세 발의 총격을 가했다. CNN은 최소 4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부상자 중에는 경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 관계자는 "범인은 아직 본부 안에 있으며 경찰들의 추적을 피해 지붕으로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며 "긴급 요원들이 투입됐고 근무자들에 대한 대피 명령이 내려진 상태"라고 CNN방송에 말했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 범인이 키가 큰 흑인 남성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본부는 해군의 5개 시스템본부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으로 사건 약 3,000명이 근무를 하고 있는 곳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리사 모나코 국가안보 및 대테러 보좌관 등으로부터 수시로 보고를 받고 있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 등 국방부 및 군 최고 지휘관들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일대 교통이 완전히 통제됐으며 워싱턴DC 내 레이건 공항의 항공기 이ㆍ착륙도 금지됐다.
경찰과 연방수사국(FBI)은 총격이 보고된 후 조사에 나섰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보스톤 마라톤 테러 사건을 담당했던 법무부 산하 주류ㆍ담배ㆍ화기단속국(ATF) 전문가들도 급파됐다.
아직 범인이 체포되지 않은 상태라 범행 동기 등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FBI 등은 국제 테러 집단의 연루 여부 등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9ㆍ11 테러 발생 12주년으로 미국 주요 도시의 치안이 강화된 상황에서 미국 수도의 군 시설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백악관은 해군무기체계사령부에서 불과 약 40㎞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해군 무기체계사령부는 해군의 함정이나 잠수함 등을 유지, 관리하는 곳이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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