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을 이용해 건물이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는 빌딩이 세계 최초로 한국에 세워진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인천 청라지구에 들어설 전망대 '시티 타워(가칭ㆍ사진)'가 8월 인천 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시티타워는 미국 건축회사 GDS아키텍트가 2007년 LH 디자인 공모전에 응모해 당선된 건물로, 한국의 삼우종합건축사무소가 이미 기본설계까지 완료한 상태다. 높이 450m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 높은 건물이 되는 시티타워는 외부에서는 볼 수 없는 빌딩으로 변신할 수 있어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시티타워 뒷면의 서로 다른 높이에 설치된 카메라 3대가 주변 풍경을 실시간 촬영한 뒤 그 영상을 건물 앞면의 LED 프로젝터를 통해 보여주면 시티타워 앞쪽 외부에 있는 사람은 건물에 가려진 풍경을 볼 수 있고 따라서 이 건물은 마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 같은 아이디어를 낸 GDS아키텍트의 찰스 위는 "혁신적인 한국의 기술을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티타워가 건축허가를 받았다는 사실은 CNN, 포브스 등 미국 언론에도 보도됐다. 완공 시기와 관련, 경제 주간 포브스는 "시티타워가 내년에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으나 LH 측은 구체적 공사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LH 관계자는 "지난해 공사를 발주(잠정 공사비 3,030억원)했지만 민간자본을 끌어와 저층부에 상업시설을 유치하려는 계획이 차질을 빚었으며 따라서 시공사 선정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착공 시점 역시 정해지지 않았지만 완공까지 40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보이지 않는 빌딩'은 2017년 이후에나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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