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에 대항해 싸우고 있는 반군 중 절반 정도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라고 영국의 텔레그래프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가 인용한 영국 군사정보회사 HIS제인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시리아 반군은 약 10만명인데 이 가운데 1만여명이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단체 소속의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이고 3만~3만5,000명은 강경 이슬람주의자로 분류됐다. 지하디스트와 강경 이슬람주의자는 둘 다 원리적 이슬람주의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지만 알카에다는 국제적 투쟁에, 강경 이슬람주의자는 시리아 내전에 집중하는 차이가 있다. 이밖에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타도만을 목표로 삼은 온건 이슬람주의자는 3만여명에 이르며 이들을 포함한 세속주의 세력이나 순수 민족주의 계열은 반군 내 소수에 불과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슬람 극단주의자와 온건 이슬람주의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면서 유혈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찰스 리스터는 "세속주의 단체가 반군을 이끈다는 생각은 타당하지 않다"며 "최소한 이슬람주의 시각을 가진 단체가 반군을 지배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시리아 반군은 지난 2년 동안 정부군과 싸우는 과정에서 1,000여개의 조직으로 분열된 것으로 분석됐다. 찰스 리스터는 "이슬람 극단주의자 가운데 알누스라 전선과 '이라크와 시리아 이슬람국가'(ISIS)의 세가 가장 크다"며 "서방이 알 아사드 대통령 제거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되면 온건 이슬람주의자들도 극단주의자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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