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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상승의 '그늘'

입력
2013.09.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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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당국이 적발한 금괴 밀수금액이 지난해보다 9배 이상 급증했다. 밀수조직은 다변화하고 일반인까지 밀수에 가담하는 등 올 들어 금괴 밀수가 늘어나고 있다.

관세청은 시가 17억원 상당의 금괴를 숨겨 밀반입한 혐의로 대만인 우모(53)씨 등 8명과 금괴를 인수한 국내 총책 유모(34)씨를 불구속 입건(관세법 위반)했다고 16일 밝혔다. 국제 금괴 밀수의 국내 총책을 검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대만인들은 8일 225g짜리 금괴 37개와 1㎏짜리 금괴 18개 등 총 31㎏의 금괴를 국내에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금괴를 운반하기 쉽게 잘라 항문이나 특수 제작한 속옷에 숨겨 세관의 단속을 피했다. 조사결과 운반을 맡은 대만인들은 대부분 전과가 없는 학생, 주부, 회사원 등으로 1인당 60만~70만원 상당의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관세청은 이번 금괴 전달 현장에서 함께 검거된 유씨가 7월에 적발된 대만인 금괴 밀수 사건의 국내 총책 역할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대만인 9명은 시가 33억원 상당의 금괴를 항문 등에 숨겨 밀반입하다 걸렸다.

금괴 밀수 단속은 올 들어 9월까지 127㎏(10건, 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4건, 8억원)보다 9배 늘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금괴는 과거에는 주로 홍콩에서 반입됐으나 최근에는 대만 중국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고, 운반조직도 외국인 보따리상 중심에서 전과가 없는 일반인으로 확산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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