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서머스 Fed의장 후보서 낙마… 국제금융시장 "희소식" 반색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서머스 Fed의장 후보서 낙마… 국제금융시장 "희소식" 반색

입력
2013.09.16 12:00
0 0

국제 금융시장이 한 사람의 자진 낙마 소식에 환호했다. 미국에선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위기감이 팽배하던 신흥국가들의 통화가치 하락도 주춤했다. 우리나라 증시는 2,010선을 회복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차기 의장 1순위던 로런스 서머스(59)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오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후보 지명을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그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고위급 인사가 지명도 받기 전에 혹독한 사전검증을 통해 물러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그런데도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선물가격은 급등하고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시장이 그의 낙마를 깜짝 호재로 받아들인 것이다.

서머스에 대한 자격시비는 올 초 그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거론되면서 가열됐다. 공화당은 물론이고 민주당조차도 서머스가 빌 클린턴 정부 재무장관 시절 2008년 금융위기를 초래한 금융상품의 규제를 무분별하게 완화해줬다고 공격했다. 월가의 대형 투자사 등으로부터 고액의 자문료와 강연료를 챙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금융권과의 유착관계도 의심받았다. 하버드대 총장 시절 "여성은 선천적으로 남성보다 과학과 수학을 못한다"는 발언으로 조기 퇴진한 사실도 새삼 부각됐다.

급기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 등 경제학자 350명은 최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서머스는 안 된다"며 그의 강력한 경쟁자였던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을 후보로 지지한다는 공개서한을 백악관에 보냈다. 민주당도 7월 백악관에 옐런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치권과 학계의 공격대상이 된 셈이다.

시장에서도 반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서머스가 의장으로 지명되면 양적완화 정책에 부정적인 그의 성향상 미국의 출구전략이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기 때문이다. 특히 신흥국가들의 우려가 컸다.

전문가들은 서머스가 의장 후보에서 제외됨에 따라 양전완화 축소 시기가 늦춰지거나 축소 규모가 크지 않아 시장 충격이 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단계적 출구전략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고, 연준 내 비둘기파(통화정책 옹호)인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이 유력한 차기 의장으로 떠오르면서 시장도 안정을 되찾으리란 것이다. 특히 옐런은 20여년간의 오랜 연준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위기를 경고해 판단이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지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17~18일 예상되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점진적 출구전략이 시행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증시에 반영됐고, 여기에 서머스라는 가장 큰 불안요소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일단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각국은 정책대응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9, 20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에서도 미국의 출구전략을 논의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시기 등이 발표될 것을 대비해 추석연휴 기간에도 금융정책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상황을 24시간 챙겨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