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13일 이탈리아 서쪽 티레니아해 질리오섬 인근 암초에 부딪혀 침몰한 호화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인양작업이 좌초된 지 20개월만에 시작된다. .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현지시간) 시작된 콩코르디아호 인양의 첫 작업은 쓰러진 거대 유람선을 똑바로 일으켜 세우는 것이다. 이 작업에만 이틀 이상이 걸린다. 옆으로 쓰러져 절반 이상이 물에 잠겨 있는 무게 11만4,000톤, 길이 약 290m의 거대 유람선을 일으켜 세워 인양하는 작업은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고 BBC는 설명했다.
인양 전문가들은 지난 20개월 동안 콩코르디아호 양 옆에 배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지지대와 함께, 배 밑 바닷속에는 콘크리트와 강철로 만든 버팀대를 설치해왔다. 이날은 배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필요한 금속 체인과 케이블을 지지대에 연결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물 바깥으로 드러난 유람선 측면에는 박스형 구조물들이 부착돼있다. 이 구조물에 바닷물을 가득 채운 다음, 케이블을 끌어당겨 배를 일으켜 세우게 된다. 배가 똑바로 선 뒤에는 맞은편에도 박스형 구조물들을 부착해 양 옆의 무게를 맞춘 다음, 천천히 컨테이너 박스 안의 물을 빼내면서 그 부력으로 배를 띄우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이 실패 없이 이루어지면 배는 목적지인 시칠리아 항구로 이동하게 된다. BBC는 콩코르디아호 인양 비용이 유람선을 새로 만드는 비용보다 많은 약 6억유로(약 8,675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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