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제도 개편시안에 따르면 현재 중3 학생들이 대입을 치르는 2017학년도 이후 대입 전형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 AㆍB형 수준별 수능과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의 폐지, 한국사 수능 필수, 고교 내신 절대평가 보류 등 달라지는 대입 제도에 중학생들이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전략을 짜야 하는지 비상교육의 중학생 대상 인터넷강의사이트 수박씨닷컴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국ㆍ영ㆍ수 중심 학교 수업 충실히
올해 처음 시행되는 AㆍB형 수준별 수능은 현 고2 학생이 치르는 2015학년도에 영어가 폐지되고 2017학년도에는 국어와 수학까지 모두 폐지된다. 이명박 정부에서 390억원을 들여 개발한 NEAT의 수능 영어 대체도 없던 일이 됐다. 따라서 현재 중학생들은 수준별 수능과 상관없이 현행 국ㆍ영ㆍ수 한 종류의 수능을 준비하면 된다. 수능 영어는 듣기 22문항, 읽기 23문항을 총 70분간 풀어야 한다. 읽기의 경우 긴 지문을 정해진 시간 안에 모두 읽고 풀기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중학교 때부터 문법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문장 구조를 이해해 정확하게 해석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중학교 필수 단어를 비롯, 수능 필수 단어를 미리 정리해 놓으면 도움이 된다. 이미화 수박씨닷컴 수석연구원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학습량이 급증, 부담을 느끼기 쉽기 때문에 중학교 때부터 국ㆍ영ㆍ수 교과 중심으로 예ㆍ복습을 충실히 하고, 부진한 교과에 대해 집중 학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교육부가 수시모집에서 수능 점수를 반영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수능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교과 공부에 힘을 쏟아야 한다. 그 동안 대학들이 수시 모집에서도 우수 학생을 변별하는 잣대로 수능을 활용해온 만큼, 수시에서 수능 점수를 반영하지 못하면 정시모집 인원을 늘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사 등 사회ㆍ과학 교과 중요도 높아져
교육부는 ▦현행 수능 유지안 ▦현행안과 계열 통합안을 접목한 절충안 ▦문ㆍ이과 계열 통합안 등 3가지 수능 체제 개편 시안을 내놓았다. 통합안은 수학을 문과 수준으로 출제하고, 기존 사회ㆍ과학탐구의 다양한 과목을 '공통사회'와 '융합과학'으로 계열 구분 없이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2017학년도부터 한국사도 수능 필수 과목이 되면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어떤 안이 채택되더라도 사ㆍ과탐에서 공부해야 할 과목 수가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현재 수능은 국ㆍ영ㆍ수와 탐구영역(문과는 사탐 중 택2, 이과는 과탐 중 택2)을 평가한다. 교육부는 시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구체적인 한국사 출제 경향을 내년 상반기 중 안내하고, 각계 의견을 수렴해 다음달 말 수능 체제 개편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미화 수석연구원은 "문ㆍ이과 통합안이 나온 취지가 이과 학생도 인문학적 지식을, 문과 학생도 자연과학적 지식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어야만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취지에 맞춰 중학생 때부터 사회와 과학 교과목 모두를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며 "이과에 간다고 사회 과목 공부를 소홀히 하거나 문과에 간다는 이유로 과학 공부를 멀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사는 중ㆍ고 교육과정이 연계돼있는 만큼 중학교 때부터 사회 과목 공부를 충실히 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암기하려고만 하지 말고, 시간의 흐름과 상황별 특징에 따라 이해하면 효과적이다.
심화학습 통한 석차 관리해야
고교 내신에 적용되는 절대평가(성취평가)의 대입 반영도 2019학년도 이후로 미뤄졌다. 이명박 정부는 2014학년도 고1 학생부터 내신 성적을 성적순으로 줄 세워 1~9등급으로 구분하는 상대평가가 아닌 성취평가(A~E 등급)제도를 적용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러한 고교 절대평가 방식을 바로 대입에 반영하는 데 무리가 있다고 판단, 2019학년도까지는 현재의 상대평가 요소(석차 9등급, 원점수, 과목 평균, 표준편차)에다 절대평가 요소를 함께 쓰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고교 진학 후에도 내신등급제 아래 있게 되는 현재 중학생들에게는 여전히 석차가 중요하다. 이미화 수석연구원은 "기본적인 교과 학습은 물론, 주요 과목에 대한 심화학습도 충실히 해야 한다"며 "난도 높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 과목별로 높은 석차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성적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취평가의 수능 반영 여부는 2014~2016학년도의 정착 여부를 평가한 후 최종 결정된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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