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15일(현지시간) 실시된 바이에른주 의회 선거에서 집권 기독교민주당(CDU)의 연정 파트너인 기독교사회당(CSU)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2일 치러질 총선에서 기민당ㆍ기사당 연정의 승리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3선 연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독일 공영 방송인 ARD와 ZDF가 주 의회 선거 마감 이후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 기사당은 48.8%의 득표율로 전체 180석 가운데 101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독일 제 1야당인 사회민주당(SPD)은 19.9%, 녹색당은 8% 득표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기사당의 바이에른주 선거 승리가 메르켈이 이끄는 집권 기민당에게 총선 승리를 안겨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르켈 총리의 세 번째 집권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독일 경제의 중심지로 독일에서 실업률이 가장 낮은 바이에른주는 유권자만 950만명에 달해 전국 단위의 선거 때마다 표심의 '풍향계' 역할을 해왔다.
반면 집권당의 또 다른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FDP)은 3% 득표에 그쳐 바이에른주 의회에서 한 석도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득표율 5% 미만 정당에 의석 배정을 금지하고 있다.
자민당이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자 일각에선 메르켈 총리의 중도 우파 연정이 가까스로 승리하거나 기민당이 제1야당인 사민당과 대연정을 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60년간 바이에른 지역의 맹주 자리를 지켜 온 기사당은 이번 승리로 5년 전 선거의 충격에서 벗어나게 됐다. 기사당은 2008년 선거에서 43% 득표에 그쳐 자민당과 연정을 꾀해야 했다. 기사당 당수인 호르스트 제호퍼 바이에른 주지사는 "대단한 승리"라며 "2008년 선거 결과에서 벗어나 우리의 자리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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