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계 여성 최초의 '미스 아메리카'가 선발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서 열린 올해 미스 아메리카 대회에서 영예의 왕관을 차지한 니나 다불루리(24ㆍ미스 뉴욕·사진)가 그 주인공.
그는 "주최 측이 다양성을 포용했다는 것이 너무나 기쁘다"며 "새 미스 아메리카를 공감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어린이들이 드디어 생겼다는 데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1921년 시작된 미스 아메리카 대회에서 인도계로선 처음으로 우승한 감격 탓인지 왕관을 받으며 눈물을 터트리기도 했다. 다불루리는 왕관과 함께 장학금 5만 달러(약 5,400만원)를 받았다.
다불루리는 인도계 출신답게 장기자랑 무대에선 발리우드(Bollywoodㆍ인도 영화)식 퓨전 댄스를 선보여 주목 받았다.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 출신인 그는 산부인과 전문의인 자신의 부친처럼 의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인도계 미스 아메리카 선발에 "미스 아메리카가 되려면 미국인이어야 한다"는 인종 차별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무슬림이 미스 아메리카에 뽑히다니 오바마가 기뻐하겠다"는 조롱 섞인 글을 올려 빈축을 샀다. 다불루리를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나 9ㆍ11테러와 연결시키는 이용자들도 있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미국 육군병장인 테리사 베일(22)이 오른쪽 옆구리에 새긴 문신을 가리지 않고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에 문신을 한 참가자는 베일이 처음이고 현역 군인으론 두 번째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