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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 여성, 사회생활 초반부터 임금 불평등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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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 여성, 사회생활 초반부터 임금 불평등 겪는다

입력
2013.09.1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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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 여성들이 사회생활 초반부터 남녀간 임금 불평등에 시달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결혼과 출산에 따른 여성의 경력 단절이 남녀간 임금 불평등을 초래하는 가장 큰 이유라는 기존 주장과 거리가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자체조사를 통해 "MIM(경영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27세란 같은 조건의 남녀를 비교했을 때 남성의 평균임금이 여성보다 22%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조사는 FT가 매년 순위를 발표하는 전세계 MIM 랭킹 가운데 지난해 기준으로 상위권 대학에 속하는 MIM의 졸업생 6,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으로 진행됐다. FT는 "27세는 MIM 학생이 졸업한 후 일자리를 잡은 지 3~5년 가량 된 나이로 사회초년생을 대표한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남성의 금융업계 취업률은 28%를 기록한 반면, 여성은 21%에 그쳤다. FT는 "설문조사에 응한 MIM의 남녀 졸업생 비율은 비슷했지만, 고액 연봉에 속하는 금융업계 종사자 취업 비율에서 남녀간 차이가 벌어진다"고 분석했다.

금융업계가 다른 곳에 비해 남녀차별이 덜하다는 인식은 창구업무 등 단순업무에 여성인력이 많은 특성을 잘못 이해한 것일 뿐, 고학력 여성의 금융업계 진출은 여전히 차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응답자의 평균 연봉은 6만5,000달러(약 7,000만원)다.

FT는 또 기존 조사결과 등을 토대로 "금융업계 종사자 가운데 중역의 남녀간 비율은 최소 2배 이상 차이 난다"면서, 경력단절 등으로 인해 시간이 지나도 고학력 남녀간 임금 불평등은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차이가 날 것이라 예상했다.

FT는 "이번 조사에 응한 상당수는 프랑스 대학 출신이었다"며 "조사에서 밝혀진 22%의 남녀간 임금격차는 지난해 프랑스의 평균 남녀간 임금격차인 16%보다 높다"고 전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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