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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옛 미림극장, 9년 만에 실버전용 '추억극장'으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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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옛 미림극장, 9년 만에 실버전용 '추억극장'으로 부활

입력
2013.09.1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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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인천 동구 송현동 송현시장 앞 옛 미림극장. 2004년 7월29일 '장기 휴관'에 들어갔을 당시 건물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먼지를 뒤집어 쓴 은색 외벽과 군데군데 글자가 떨어져 나간 상영시간표만이 지난 세월의 무게를 보여줬다. 시간이 멈춘듯한 겉모습과 달리 상영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인 극장 내부에는 생기가 돌았다. 미림극장이 9년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1957년 11월 송현동 중앙시장 진입로에서 무성영화를 상영하는 천막극장으로 출발한 미림극장은 1960년 대 '영화 붐'을 타고 인천의 대표극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과 가까워 서울 관객도 끌어 모았다. 영화 '싱글즈'의 연출을 맡았던 권칠인 감독,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 등이 중·고교 시절 영화인의 꿈을 키웠던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1999년부터 속속 등장한 대형 복합상영관에 밀려 경영난에 시달리던 미림극장 등 단관 극장들은 하나 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2004년 영화 '투가이즈' 상영을 끝으로 폐관했던 미림극장이 어르신들을 위한 '추억극장 미림'으로 다시 태어난다. 한국사회적기업협의회 인천지부는 고용노동부와 인천시로부터 특화사업비 1억9,000만원을 지원 받아 미림극장을 250석 규모의 실버전용극장으로 리모델링, 다음달 2일 문을 열 예정이다. 신상옥 감독의 '여자의 일생', '사운드 오브 뮤직',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상영작들도 결정됐다. 사회적기업협의회 관계자는 "고전 명화 상영뿐 아니라 인천추억명소 투어, 추억의 도시락 식당, 만담과 서커스 공연 등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림극장이 일반 상영관이 아닌 실버전용극장으로 돌아오는데 대한 아쉬움도 있다. 권칠인 감독(인천영상위원회 위원장)은 "미림극장, 오성극장 등 1970~1980년대 관객들에게 사랑 받던 극장들이 많았던 인천 동구에 현재 극장이 한 곳도 없다"며 "세금이 들어간 만큼 특정 연령층만을 위한 극장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극장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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