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천연기념물 제420호인 성산 일출봉의 옛길을 복원하고 개방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개방한 탐방로는 주민들이 오래전부터 소와 말을 기르기 위해 일출봉 정상을 오르내리면서 이용한 옛길이다. 복원된 탐방로는 길이 401.2m, 폭 2.5m(1.5~3m)로 조성됐다.
옛길 난간은 천연나무를 고열 처리한 반영구적인 탄화목으로 설치했고, 평지구간에는 제주형 판석으로 바닥을 깔았다. 안전 보호책은 탄탄한 고열처리 탄화목을 자연과 조화롭게 친환경적으로 시설했다.
새 탐방로는 주변 일출봉 기암괴석 바위는 물론, 섭지코지, 신양해수욕장과 청정바다, 식산봉, 두산봉, 지미봉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새롭게 조망할 수 있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새 탐방로는 하산 전용으로 기존 탐방로는 등산 전용으로 운영돼 성산 일출봉을 찾는 탐방객의 통행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쉼터역할을 할 전망대 2곳과 전망경 3곳 등 관람객 편의를 위한 시설들이 추가로 설치된다.
그 동안 성산일출봉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와 세계지질공원 지정 영향 등으로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기존 탐방로의 제2파고라-정상구간 등은 비좁고 경사가 심해 병목 현상에 의한 불편과 안전사고 위험이 제기돼왔다.
지난해 성산일출봉 탐방인원은 292만8,000여명(외국인 111만1,000명)으로 제주도 전체 관광객 968여만명의 30%, 전체 외국인관광객 168만여명의 66%를 차지했다. 올 들어 지난 14일 현재 탐방인원은 227만6,000여명(외국인 102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6.8%(외국인 27.8%) 증가했다.
한편 성산일출봉은 사봉낙조, 영구춘화 등과 더불어 아름다운 제주 경관 10곳을 가리키는 영주십경의 제1경으로 꼽혔다. 용암이 물을 만나 형성된 수성화산의 전형으로 해발 180m이다. 정상에는 지름 600m, 바닥 높이 90m, 정상둘레 1,705m인 거대한 분화구가 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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