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임금과 빌려간 돈을 갚으라며 같은 조선족을 폭행, 납치 감금한 조선족 일당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16일 체불 임금 300만원과 자신에게 빌려간 돈 100만원 등 400만원을 달라며 현장 노무감독자 조선족 이모(36)씨 등 2명을 폭행한 뒤 납치 감금한 혐의로 김모(38)씨를 구속하고 공범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감금에 단순 가담한 김씨의 아버지는 불법체류 사실이 드러나 출입국관리사무소로 송치됐다. 경찰은 도주한 공범 왕모, 장모씨의 뒤를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주범 김씨와 인력시장에서 알고 지내던 조선족 공범 6명은 14일 오후 7시쯤 관악구 신림4동 이씨의 연립주택에 무단 침입해 술을 마시고 잠들어 있던 이씨와 이씨의 사촌동생을 주먹과 발로 폭행했다. 이들은 이씨를 협박, 택시에 태워 구로동 김씨의 집으로 데리고 가 또다시 폭행하고 감금한 뒤 이씨의 여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400만원을 주면 이씨를 풀어주겠다. 경찰에 알리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
이씨의 비명 소리를 들은 김씨의 집주인과 이씨 여동생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돈을 받으러 나온 김씨를 14일 오후 10시30분쯤 남구로역 인근 호프집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곧바로 김씨의 집에 감금된 이씨를 구출하고 공범들을 붙잡았다. 김씨는 아버지의 치료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인력시장에서 노무자를 모집해 건설 현장 등에 조달하는 중간 관리자로, 건설회사에서 돈이 들어오지 않아 김씨에게 수당을 지급하지 못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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