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채동욱 총장 사퇴 파문] 김기춘 입김 작용했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채동욱 총장 사퇴 파문] 김기춘 입김 작용했나

입력
2013.09.15 18:37
0 0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와 관련한 '청와대 배후설'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김 실장이 '정권의 2인자'로 불리는데다 과거 공작 정치에 연루된 정황 등으로 미뤄 볼 때 이번 사태의 배후로 의심된다는 관측이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달 5일 김 실장 취임 이후 파문과 사태가 꼬리를 무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양건 전 감사원장 중도 사퇴에 이어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이 모두 김 실장이 청와대에 입성한 뒤 벌어졌다. 특히 양 전 원장이 퇴임사에서 '역류와 외풍'을 거론하면서 외압의 진원지로 김 실장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어 채 총장 사태가 터지면서 '김 실장 간여설'이 본격 거론되고 있다.

법조계 주변에서는 김 실장이 '채 총장 사퇴 작전'을 직접 지휘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한 법조계 인사는 "김 실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채 총장 사생활을 보고했고 박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들었다"며 "박 대통령의 의중을 채 총장 경질로 받아들인 김 실장이 행동에 나섰을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실장의 과거 경력도 이런 관측에 한몫하고 있다. 최근 공안정국을 초원복집사건과 공안검사로 유명한 김 실장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검사 출신인 김 실장은 유신시절 중앙정보부 5국장(대공수사국장)을 맡아 숱한 공안사건을 수사했다. 76년 3·1 명동 구국선언, 74년 4월 민청학련 사건과 제2차 인민혁명당 사건 등이 그가 직간접적으로 수사를 벌인 사건들이다.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89년 서경원 의원 방북 사건 당시에는 '좌익 발본색원'을 총지휘했고 91년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이 터졌을 때는 법무부 장관으로 수사 방향을 최종 결정하기도 했다. 92년 12월 14대 대선을 사흘 앞두고는 김영삼 당시 민자당 후보를 돕기 위해 지역감정까지 조장한 부산 초원복집 사건의 주역이 됐다.

야당에서는 김 실장을 비롯한 홍경식 청와대 민정수석,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이번 사태의 배후라며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3인방 가운데 특히 김 실장을 "정치공작의 달인"이라며 이번 사태의 배후로 지목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