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대잠어뢰 '홍상어' 최종시험서 표적 빗나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대잠어뢰 '홍상어' 최종시험서 표적 빗나가

입력
2013.09.15 18:33
0 0

실전 배치 뒤 시험 발사에서 잇달아 유실돼 품질 개선에 들어간 국산 장거리 대잠수함 어뢰 '홍상어'가 최종 시험 발사에서도 또 다시 표적을 맞히는 데 실패해 양산 재개 여부를 놓고 정부가 고민에 빠졌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15일 "지난 11일 오후 2시쯤 동해상의 이지스 구축함 '서애류성룡함'에서 발사한 대잠 어뢰 홍상어 실탄 1발이 표적을 타격하지 못했다"며 "비행, 입수, 수중 주행 모두 정상적이었지만 표적 탐지에 실패한 것 같다"고 밝혔다.

홍상어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00년부터 9년 간 예산 1,000억원을 투입해 개발했다. 일반 어뢰와 달리 함정에 장착된 수직발사대에서 미사일처럼 발사돼 10여㎞를 날아간 뒤 낙하산을 펴고 물속으로 입수, 목표물을 쫓아가 타격한다. 최대 사거리가 20㎞에 이르고 가격은 18억원이다.

2009년 운용 시험 평가에서 4발 중 3발을 명중시켜 전투용 적합 판정 기준(75%)을 충족한 이 어뢰는 이듬해부터 50여발이 양산돼 전력화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동해상에서 이뤄진 성능 검증 목적의 첫 실사격에서 유실돼 해군이 '리콜'을 요구했다.

방사청은 품질 개선 후 연습탄 5발과 실탄 3발을 시험 발사해 결과가 좋으면 추가 양산에 들어가기로 방침을 세웠지만 올해 2월까지 8발 중 5발만 적중(62.5%)했고 원인도 밝혀내지 못했다. 이에 3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다시 분석에 착수했고 입수 충격을 견디는 힘이 약하다는 진단에 따라 보완 작업이 이뤄졌다. 이후 7, 8월 최종 시험 발사에서 연습탄 2발과 실탄 1발까지는 표적을 맞혔지만 9월 발사한 마지막 1발이 빗나간 것이다.

4발 모두 명중하면 홍상어의 양산을 재개하려 했던 방사청은 난감해졌다. ADD와 국방기술품질원, 해군, 제조업체 등과 함께 품질 개선 결과를 평가하고 후속 조치를 협의해 본 뒤 2차 양산에 착수할지, 추가로 시험을 더 해 볼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달 중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미 실전 배치된 제품에서 품질 결함이 드러난 경우 수리 후 양산 재개에 필요한 합격 판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홍상어 품질 확인 사격 시험에서도 12발의 명중률(8발ㆍ66.7%)이 전투용 적합 판정 기준인 75%를 밑돌았다. 이에 대해 방사청 관계자는 "리콜이 이뤄진 경우 75%란 수치를 충족하는지보다 결함이 완벽히 수정됐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운용을 하면서 신뢰도를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