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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사능과 불황이 추석선물 판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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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사능과 불황이 추석선물 판도 바꿨다

입력
2013.09.1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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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선물엔 세태가 반영되어 있다. 뜨는 상품, 지는 상품 모두 이유가 있다. 올해는 일본 방사능과 불황이 추석 선물세트 순위를 바꿔 놓았다.

롯데백화점이 1~14일까지 올 추석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일본 방사능 영향으로 선어 옥돔 대하 및 굴비 등 수산물 매출이 크게 줄었다. 반면 정육ㆍ갈비세트, 그 중에서도 10만원대 상품이 선전했는데 이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선물 단가가 낮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신종플루가 공포감을 불어넣었던 2009년 이후 백화점 선물세트 부동의 1위는 홍삼 같은 건강식품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정육ㆍ갈비가 1위로 올라섰다. 백화점들도 구매자들의 가격부담을 고려해 15만원 안팎의 정육 상품을 전년보다 30%이상 늘렸다.

항상 ‘톱10’에 들었던 선어ㆍ옥돔ㆍ대하세트는 일본 방사능 여파로 15위 밖으로 밀려났고, 덕분에 방사능과 무관한 서해 수산물인 굴비까지 6위로 밀렸다. 조경민 롯데백화점 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일본 방사능에 대한 불안감으로 생선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다 보니 추석에 전통적인 선호 선물로 꼽히던 굴비세트와 수산물 세트를 찾는 이가 줄었다”고 말했다. 백화점들은 최대 20%까지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찜찜한 마음을 바꿔놓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해 태풍으로 인해 피해가 컸던 배의 경우 10~20% 가까이 가격이 오르며 청과 내에서도 사과에 선두 자리를 내줬으나 올해는 작황이 좋고 가격 또한 10%이상 내리면서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곶감은 새롭게 10권 안에 ?입했다.

수산물 선물을 제외한 유통업체의 전반적인 추석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추석을 앞둔 동일시점)보다 두자릿 수 증가 추세에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14일 추석선물세트 매출이 16.8%, 이마트도 22.3% 늘었는데, 연휴가 최장 9일에 달해 여행을 떠나면서 선물로 대체하는 이들이 늘었고 경기가 어려워도 추석 선물은 준비하는 수요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굴비와 갈치 등 선어세트 매출은 5~10% 감소했다.

한편 유통업체들은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식품 선물세트위주로 다 팔지 못한 세트 할인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17,18일 잠실점, 노원점 등 전국 10개 점포에서 한우, 과일 등 20여 개 품목의 상품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18일에 휴점하는 신세계백화점도 17일까지 수산물 선물세트를 20%가량 싸게 판다. 이마트도 ‘1+1행사’ 품목을 늘리고, 롯데마트도 16일부터 굴비와 표고버섯, 더덕, 인삼선물세트를 10~20% 저렴하게 내놓는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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