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경찰이 마약과 폭발물 감지 등에 탐지견 대신 특수 훈련된 쥐를 투입하기로 했다. 후각 능력은 물론 유지 비용에서도 탐지용 쥐가 탐지견보다 낫다는 것이 이유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네덜란드 로테르담 경찰청은 국경과 공항 검색대 등에서 마약과 폭발물 등 불법 소지품 검색을 위해 세계 최초로 갈색 쥐 5마리를 내년부터 투입하기로 했다. 이들 쥐는 지난 2년 간 특수 훈련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탐지용 쥐는 탐지견보다 불법무기 등의 검색에서 월등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쥐는 후각 유전자가 1,500개 정도로 개(1,100개)보다 약 1.5배 많으며 탐지견처럼 주인의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한 눈을 팔지 않아 업무 수행 효율도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구입비와 훈련비, 유지비 등 비용도 적게 들고 필요한 지역으로 옮기기도 개보다 쉬운 편이다. 다만 낯선 환경에서는 돌아다니기를 꺼려 익숙한 공간에서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말했다.
경찰은 불법 소지품 검색에 쥐를 투입하기로 한 것은 캄보디아와 아프리카에서 쥐가 지뢰 탐지에 활용되는 것에서 착안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서도 마약과 폭발물 등의 탐지 업무에 쥐를 활용하는 실험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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