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구의 '간판' 김연경(25ㆍ페네르바체)은 큰 무대에 설수록 빛이 난다. 2011~12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을 때와 지난해 런던올림픽 같은 큰 대회에서 더욱 높이 날아 올랐다.
김연경은 제16회 아시아여자배구 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소속 팀 분쟁 등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일찌감치 진천 선수촌에 들어가 몸을 만들었다. 코트 밖에서는 주장 한송이(29ㆍGS칼텍스)와 함께 분위기 메이커를 자청한다. 대만전을 앞두고 "이제부터가 진짜 경기다. 다 이기겠다는 각오로 나서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연경이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세계 랭킹 10위)의 3연승을 이끌었다.
한국은 15일(한국시간) 태국 라차부리 찻차이홀에서 열린 대회 3일째 D조 예선 3차전 대만(30위)과의 경기에서 3-0(25-14 25-15 25-13) 승리를 거뒀다.
김연경의 공격은 1세트부터 불을 뿜었다. 김연경은 타점 높은 공격으로 상대 블로킹을 무력화 시켰다. 1세트 시작과 동시에 가볍게 첫 득점을 올린 김연경은 3-1에서 2연속 공격을 성공시키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6-1에서는 상대 블로킹 위에서 내리 꽂는 강력한 스파이크로 점수차를 벌렸다. 20-10으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공이 네트에 바짝 붙어 공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의도적인 쳐내기 공격으로 득점을 뽑아내는 장면은 단연 발군이었다.
2세트를 25-15로 따낸 한국은 3세트에서도 김연경의 공격 등을 묶어 상대를 압도했고 결국 24-13에서 상대 공격 범실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김연경은 블로킹 2개를 포함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4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김연경은 "경기를 치를수록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고 세터와의 호흡도 나아지고 있다"면서 "8강부터 더욱 힘을 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차해원 감독은 "세터 이재은과 이다영이 고른 활약을 펼쳐줬고 김연경, 한송이가 공격을 잘 이끌어주면서 예상보다 쉬운 경기를 펼친 것 같다"고 말했다.
D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은 B조 인도-이란전 승자(2위)와 16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8강 1차전을 치른다.
라차부리(태국)=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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