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홈런, 타점, 다승, 탈삼진 등 화려한 기록이 있는 반면 이면에는 불명예 기록도 있다. 페넌트레이스 종료를 앞둔 가운데 숨기고 싶은 기록 타이틀은 누가 가져갈까.
리즈, 두 번째 사구왕 등극하나
LG 외국인 투수 리즈의 주무기는 시속 160㎞가 넘는 강속구다. 리즈가 14일 현재 몸에 맞히는 볼 20개로 부문 1위에 올라있다. 2위 신정락(LG)보다 5개 더 많다. 2011년 15개로 사구왕에 오른 이후 두 번째 불명예 타이틀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리즈는 레이예스(SK)와 함께 가장 많은 볼넷 77개를 허용한 투수이기도 하다. 폭투 부문은 SK 외국인 투수 세든이 14개로 선두다. 윤근영(13개)과 김혁민(이상 한화ㆍ12개)이 바짝 뒤를 따르고 있다. 김혁민은 또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이 5.44로 가장 높고, 피홈런 역시 25개로 1위다. 역대 한 투수가 단일 시즌에 남긴 최다 피홈런은 2009년 안영명(한화)이 기록한 34개다.
블론세이브 부문은 롯데 김성배와 정대현이 각각 7개, 6개로 불명예 타이틀 맨 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견제 능력의 잣대가 되는 도루 허용 부문에서는 소사(KIA)와 이브랜드(한화)가 31개로 공동 1위다.
최정 실책 1위
강습 타구가 많이 날아오는 '핫코너'인 3루와 수비 범위가 넓은 유격수 포지션은 '수비수의 무덤'이다. 1위 최정(SKㆍ18개)부터 공동 9위 김선빈(KIAㆍ9개)까지 3루수 또는 유격수가 실책 부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최다 병살타는 최진행(한화)의 18개다. 최진행은 지난 10일 무릎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 됐다. 강정호(넥센ㆍ17개)와 김상현(SKㆍ16개)이 뒤를 잇고 있다. 타수 당 병살타는 김상현이 0.055개로 0.049개의 최진행보다 많다.
삼진 부문에는 많은 거포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호준(NC)가 101개로 1위, 최정(SK)과 이성열(넥센)이 99개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거포들은 대체로 노림수 타격을 하고 앞에 타격 포인트를 두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공이나 변화구가 들어올 경우 삼진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최저 타율은 NC 신인 권희동(0.197)이다. 46명 타자 중 유일한 1할대 타율. 그러나 13홈런과 48타점으로 클러치 능력은 빼어나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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