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경세계문화축전 기간 해인사 마애불 공개 방침이 최종 확정됐다.
대장경세계문화축전 조직위원회는 문화재청의 마애불 탐방로 정비 불허로 일반 공개에 혼선이 있었지만 해인사와 협의를 거쳐 축제기간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마애불을 볼 수 있게 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해인사 마애불을 볼 수 있는 기간은 축전이 시작되는 오는 27일부터 45일간이며, 관람시간은 관람객 안전 등을 고려해 매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로 정해졌다.
해인사는 축전의 성공과 불교문화 전파를 위해 1,200여년 간 공개하지 않고 스님들의 기도처로만 사용돼 온 마애불을 축전 기간 일반에 공개키로 한 것이다.
해인사와 조직위는 관람객 편의와 안전을 위해 마애불로 가는 탐방로에 나무 데크와 울타리를 설치키로 했지만 문화재청 건축문화재분과위원회가 주변 자연경관 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이를 불허했었다.
이에 따라 해인사와 조직위는 관람객들을 위해 안전요원을 최대한 배치하고 스님들이 직접 나서 마애불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하기로 했다.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관람인원을 시간대별로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일단 관람 허용시간 안에는 자유롭게 접근하는 것을 허용키로 했다
가야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해발 1,000m 지점 길옆에 위치한 해인사 마애불 입상은 높이 7.5m, 너비 3.1m로 9세기 무렵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1,200년 전 제작된 것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보존이 잘 돼 있고 다른 마애불과 달리 윤곽도 뚜렷하다.
축전 조직위 관계자는 "벌써 마애불 공개 여부와 관람방법을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2년 전 인기를 끈 소리길과는 또 다른 호젓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마애불 탐방로와 신비로운 분위기를 지닌 마애불은 이번 축전의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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